올해 들어 서울의 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급등하고 있다. 성동구와 강남구 등 일부 지역의 빌라 원룸 월 임대료가 월 90만~100만 원을 넘어섰다. 비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와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하반기에 월세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원룸(보증금 1000만 원 기준 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75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의 70만 원보다 3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월 대비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용 33㎡ 초과~66㎡ 이하 빌라 월세는 평균 90만 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8.4%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성동구의 지난 5월 원룸 평균 임대료는 113만 원으로 월 100만 원을 넘어섰다. 영등포구(98만 원), 강남구(91만 원), 서초구(87만 원), 용산구(85만 원) 등 다른 지역도 높은 월세를 기록했다. 전용 33㎡ 초과~66㎡ 이하 빌라는 중구(151만 원), 강남구(123만 원), 서초구(117만 원), 용산구(101만 원)에서 평균 월세 100만 원을 넘겼다. 역전세와 전세사기 등 전세 기피 현상이 월세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전세 기피 현상은 빌라뿐 아니라 오피스텔까지 확산해 오피스텔 월세도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방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오피스텔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에 75만 원이었으나 5월에는 81만 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신축 오피스텔은 보증금에 따라 월세가 200만~300만 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1월 4.78%에서 5월 4.83%로 개선됐다. 이로 인해 도심, 역세권, 대학가 등 임차인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한 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정부는 전용 60㎡ 이하 비아파트를 주택 수 산정 때 제외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수도권의 경우 6억 원까지 해당하며, 1주택자가 추가 구입 시 양도세 및 종부세 비과세 특례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오피스텔의 환금성이 아파트에 비해 낮아 시세차익 기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3월보다 24.7% 감소한 739건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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