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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산하기관, 성추행과 폭행 사건 잇따라 발생

부산디자인진흥원에서는 지난 16일 밤, 수영구의 한 음식점에서 진흥원 소속 A 팀장과 B 차장이 서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들은 디자인 업체 대표와 함께 술을 곁들인 식사 자리에서 의견 차이로 말다툼을 벌이다, A 팀장이 먼저 B 차장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에 B 차장도 A 팀장을 때렸고, 이를 말리던 디자인 업체 대표까지 폭행을 당해 코피가 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건 직후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시에 해당 사실을 보고하고, 직원 2명에게 진술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대부분의 사실관계를 인정했으며, B 차장은 경찰에 A 팀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가 같은 날 이를 취하했다. 부산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등 처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산시설공단의 직원 C 씨는 중상해와 재물손괴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C 씨는 지난해 11월 술에 취해 택시운전사를 폭행해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부산교통공사 자회사인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 노조는 D 사장을 직원들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고발했다. D 사장은 노사위원회 회식 자리에서 직원 3명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직권 조사와 함께 자회사에서도 자체적으로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절차대로 징계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산하기관에서 이 같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주 부산시설공단의 대연터널 ‘꾀끼깡꼴끈’ 구조물 설치 사태로 시민들의 거센 비판과 전국적 망신을 산 가운데, 산하기관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에 시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졌다.

시 고위 관계자는 “산하기관, 출자 출연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교육을 하고, 공공기관담당관을 신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돼 당혹스럽다”며 “교육과 복무 감찰을 더욱 강화하고, 사법당국의 수사 결과는 물론 자체 감사를 통해서라도 물의를 빚은 행위에 상응하는 징계 등 고강도 조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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