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경북을 ‘수소산업의 허브’로 키우기 위해 8000억 원 규모의 동해안 ‘수소경제 산업벨트’ 조성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영일만 횡단고속도로 건설에 3조 4000억 원을 투입하고, 성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 속도를 높여 경북과 전국을 ‘2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대통령은 경북 경산의 영남대학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경북의 산업구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3월 충북 토론회 이후 3개월 만에 지방에서 다시 열렸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경북 청도에서 시작된 새마을운동과 한강의 기적을 예로 들며, 경북이 새로운 도약을 이루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포항에서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와 울진의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자금을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통해 수월하게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3000억 원 규모의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를 경주에 조성하고,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통해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과 신산업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산단을 반도체 소재부품의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2026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설계 검증을 위한 ‘R&D실증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경산에 ‘스타트업 파크’, 포항에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를 구축하고, 300억 원 규모의 지역혁신 벤처펀드를 통해 경북을 ‘스타트업 코리아’의 주역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2500억 원 규모의 농림부 첨단 스마트팜 지원 예산을 활용해 경북을 스마트팜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경북의 낙후된 교통인프라와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1300억 원 규모의 호미곶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동해안 지역 호텔 및 리조트 건설 등을 포함한 ‘동해안 휴양벨트’ 조성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에 200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환동해 호국역사문화관’을 건립하고, 경북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교육원’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북-대구 통합 논의와 관련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첨단·에너지 신산업의 허브, 경북 △동해안 관광 새 거점, 경북 △’스타트업 코리아’의 주역, 경북이라는 세부 주제로 참석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