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재건축 현장에서 ‘찬밥 신세’

최근 재건축을 준비 중인 노후 아파트 단지에서 단지 내 상가 건립이 무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상가 소유주들이 신규 상가보다 아파트 분양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신안빌라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에 따르면, 상가 소유주 의견을 종합해 신규 상가를 짓지 않는 방향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상가 소유주의 과반수가 상가 건립을 원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한 조합원은 상가 소유자 대부분이 투표에서 상가를 짓지 말자는 의견을 냈고, 앞선 선호도 조사에서도 모두 아파트 분양을 원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권의 또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도 상가 건립 문제로 마찰이 빚어졌다. 상가 크기를 키워 수익률을 높이자는 의견과 상가를 최소화하고 주상복합 형태로 설계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분양을 목표로 상가를 매입한 소유자가 늘어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재건축 조합이 상가를 건립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아파트 분양 조건과 관련이 있다. 재건축 시 신규 상가를 짓지 않으면 기존 상가 가격이 신축 아파트 최소 가격의 10%만 넘어도 상가 소유주에게 아파트 분양 자격이 주어진다. 반면 상가를 지을 경우 아파트 분양 조건이 까다로워진다. 상가 가격과 기존 상가 가격의 차액을 계산해야 하며, 그 차액이 신규 주택 분양 가격의 10% 이상이어야 소유주가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상가를 건립하면 상가 가격이 높아져야 하고, 이는 상가 크기를 커지게 한다. 대형 상가일수록 미분양 위험이 커져 전체 사업성이 낮아질 수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상가 재건축 포기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현행 도시정비법을 보면 상가를 건설하지 않더라도 재건축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가 시장의 침체로 상가 소유주들이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Leave a Comment